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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오 두 막 ^

꿈꾸는 트레버 2005. 3. 19. 08:36
    따뜻한 등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을 위해 멀리 가는 빛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그릇 국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이들의 허기를 채워 주는 훈훈한 국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두막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을 살다 지쳐 돌아온 이들을 위해 시린 발 데워 주는 아랫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닥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마주앉아 시린 손과 발 쬐며 고단한 삶을 헤아려 주는 불빛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별이고 싶습니다. 하늘 아래 한 구석 가난한 집 창문에서만 보이는 초저녁 별처럼 때로 희미해져 가는 영혼의 불빛을 비춰 주는 눈동자이고 싶습니다.
출처 : 경운산악회
글쓴이 : 노울빛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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