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눈을 낮추면 주위에 친구들이 많아진다.(김관용 경북도지사님)

꿈꾸는 트레버 2008. 9. 6. 10:37

 

몇일전 예천 고향을 가다가 동명 휴게소에 들렀는데

안면있는 분이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머리도 매만지고

나오면서 화장실 입구 가판대 아가씨에게 눈 인사를 나누며

이웃아저씨처럼 포근한 미소를 날린다.

 

잠시 어디서 봤더라?

그래 그분은 몇해전 민선 김해시장으로 3선을 마치신 김관용(실명을 밝혀도 누가되지는 않겠지...)시장님이셨다.

그때 구미 있을때 3선 마치고 국회의원이 되셨는지 어쩠는지 헤깔려서

승용차에 타시는 그 분께 '저 시장님 안녕하세요.......'이랬다.

그랬더니 검은색 양복입은 수행원들이 '이 분은 지사님이 십니다............'하며 제지하자

김관용 경북 도지사님은 '아 괜찮아 ...그때는 구미 시장맞잖아.....'하며 악수를 청했다.

'그래 반갑네요...우리 다시 한번 악수 더 하자...'하며 헤어지셨다.

 

잠깐 이었지만 그분과 인연은 많이 만들었다.

내가 해바라기 처럼 그 분께 눈 도장 찍을려면 아부라도 해야겠지만

내가 그 분을 선거때 찍어주고 밀어주고 댓가를 바라지 않으니 그 분앞에 얼마나 떳떳하게 악수를 청해도

그 분 또 한 흔쾌히 받아주시니 내가 김관용 도지사의 팬이 되지 않겠는가?

 

구미 계실때 금오산에서 자주 뵈었고 그때도 수수하게 입고 다니셔서

등산객들은 구미시장님이신줄 몰라볼때가 많았지만

나는 산행중에도 '시장님 안녕하십니까?'하면 그 분 또한 '예 반갑습니다.'하며

흔쾌히 내 손을 잡아주셨다.

 

암튼 그 날도 일요일 어디 시찰을 가시겠지만

서민들께 다가서는 김관용 도시사 같은 분들이 많아서

권력이 무서운게 아니고 우리 주위에서 서민들께 눈 돌리며 그삶을 알아주는

분들이 계시면 세상은 그래도 따스해 질것 같다.

 

오늘 신문기사에 한가위에 쓸쓸하게 보내시는 국회의원들이 많다고 하는 기사를 봤다.

아들들도 몰라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는데

동정이 안 가는것은 그 분들이 국회의원때 서민들께 다정하게 손 내밀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내가 낸데 하며 으시되면 주위에 친구들은 떠나게 된다.

그러나 데레사 수녀님처럼 나를 낮추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내 눈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