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장사잘되는집 안되는집

꿈꾸는 트레버 2010. 6. 21. 09:57

몇일전 모임때문에 김해 어방동소재 황재마을이라는 곳에 갔었다.

오리훈제를 파는곳인데 맛도 깔끔하지만

주인 내외가 어찌나 친절하고 깔끔하던지 돈이 아깝지 않았다.

 

주인 아주머니는 늘 테이블을 오가며 뭐 부족한게 없으세요?

나물을 가르키며 이건 뭐고 이건 내가 직접따다담근 장아찌라고 설명하며

부지런히 미소를 보냈다.

 

나오는길에 야관문으로 담근 술인데 남자한테 좋다면서 한잔씩 돌리고

음식은 괜찮았냐며 웃음을 날린다.

 

하여튼나오는길에 다음에 또 와야지 하는 마음을갖게 하는 그런 식당이었다.

 

하지만 어제 대구 갓바위 올라가는 길에 왠 장사꾼이 그렇게 많은지.

그리고 스님들도 왜케 많은지.

구석 구석 외진곳에는 스님들이 시주함을 갖다놓고  염불을 외고 있었다.

잡상인 단속이 이런곳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휴일이라 인파도 많은곳에 스님이 시주함을놓고 있으니 더 복잡했다.

 

그리고 정상 거의 가까운 곳에는 삼재에 좋은 부적사라며

기업형 스님이 있었다.

이것도 얄팍한 상술같았다.

무슨띠,무슨띠는 올해 안 좋으니 실을 사던지 부적을 사라고 하는데

그 해당하는 사람은 찝찝한 마음을 안고 갓바위를 오를것이다.

 

글이 삐딱선을 탔네?

장사안되는 집 이야기 할려고 했는데

갓바위 8부 능선에 차를 파는 포장마차가 있다.

잡다한 옥수수,식혜.약차등 잡동사니를 파는곳인데

이곳 아저씨는 50중반에 시커먼 얼굴을 하고 있지만

개줄 같은 금 목걸이를 하고 있다.

아주 두꺼운 그야말고 개줄이다.............

아주머니도 마찬가지 오만 인상다쓰면서 제나름대로 멋을 냈지만

차라리 깨끗하게 빨아입고  깔끔했으면 좋으련만 그게 아니었다.

 

첫눈에 봐도 이 부부는 씀씀이가 거칠게 없는 부부였다.

노점상을하면서 개줄같은 금 목걸이가왜필요하며

아줌마는 옷이 또 그게 뭔지......

옥수수 두개를사면서 얼마에요?

물었더니 무표정한 얼굴(언뜻보면 부부싸움후 인상쓰는것같음)로 이천원

하고 만다..뒷 말은 잘라버렸다.

 

그리고 돌아서는 손님에게 안녕히 가세요..이런것도 없다.

그럴거면 왜 장사하러 나왔는지.......

이해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 옆에는  초딩학생으로 보이는 아들이 땀을 삐질 삐질 흘리고 올라왔는데

그 아줌마 인상쓰며'어제 숙제 다 했어?'

'아니...'

'그럼 말라꼬 왔어?'하며

 

아들을 혼내며 장사하는걸 보니 아직 살아갈길이 멀었다 싶었다.

이왕하는 장사라면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눈길 맞추며

'힘들죠''덥죠'라고 한 마디만 건네도

지금 보다 훨~씬 장사가 잘 될낀데..............

 

안타깝네요..

福은 타고 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