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정희성님의 '새우젓 사러 광천에가서'

꿈꾸는 트레버 2011. 11. 22. 11:13

주일날 새우젓 사러 광천에 갔다가

미사 끝나고 신부님한테 인사를 하니

신부님이 먼저 알고, 예까지 젓 사러 왔냐고

우리 성당 자매님들 젓 좀 팔아주라고

우리가 기뻐 대답하기를, 그러마고

어느 자매님 젓이 제일 맛있냐고

신부님이 뒤통수를 긁으며

글쎄 내가 자매님들 젓을 다 먹어봤겠느냐고

우리가 공연히 얼굴을 붉히며

그도 그렇겠노라고

 

 

-시집 <돌아다보면 문득>에서

 

이 詩가 말썽을 부렸단다.

광주 모교장이 교직원들 조례시간에 유식한척을 해서 어쨌는지 이 시를 낭독했는데

여자선생님들이 성희롱이라고 들고 일어났다고 하네....

젓을 젖으로 해석하는 세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