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보라빛 향기를 가슴에 묻고.........

꿈꾸는 트레버 2005. 5. 9. 09:35



아침 흐린날씨도 아랑곳없이 내달려 간 곳은 황매산

입구부터 많은 차들이 늘어서 있고

수 많은 인파에 오늘 산행도 순조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뭄에 콩 나듯이 참석한 가락산악회라서

아는 얼굴도 드문 드문 계신다.

다행이 회장님을 비롯하여 부회장님 고문님등

아는 얼굴이 있어서 부끄러움은 덜했지만...................ㅎㅎ

 

도착지 인원점검부터 뭐가 안되는 느낌이다

번호를 매기는데 이게 좌로 한번 우로 한번

영 신통치 않다.

 

몇번을 반복해도 한명 부족????

좁은 공간이라서 그럴까?집행부에서도 설왕설래.........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각오로 출발!신호가 떨어진다.

입구부터 만만치 않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단적비연수 촬영지 앞에서는 엿장수 마음대로 떠들어 시끄러워 혼났고

그 다음 황매산쪽을 올려보는 순간?

난 내 눈을 의심했다.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수 있다는(누구말인지 모르지만....)철쭉군락을 봤다.

온통 산에 보라색 물감을 칠해 놓은것 같았다.

 

10여년 넘게 산을 올랐지만 5년전 대구 비슬산에서 이런 광경을 보고

이번이 두번째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앞서거니 뒤 서거니 황매산을 향해 올라가는데

이거 사람들 땜에 장난 아니다.

몇해 전만하여도 등산 메니아들만 다녔는데

요즘 개나 걸이다 모두 산으로 몰린다.

그것두 구두신고 오는 사람도 있고

걸음마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사람도 있고

 

앞장선 몇 분이서 정상으로 오르며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도착한 황매산(1108m)은 탁 트인 조망에 일주일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정상 표지판을 붙들고 사진찍으려는 사람들 땜에

우리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다시 하산길 철쭉군락에 도착하자 벌써 많은 님들이

점심을 해치우고 하산하는 분위기다 시간은 12시 조금 넘었는데.........뜨아??

 

정상조들 끼리 가지고 온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모산재 쪽으로 하산하는데

뭔 사람들이 그리많던지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도로를 일방통행을 만들어 많은 차들이 길옆으로 주차를 해 두었다.

그 광경이 또 한 장관이다.

 

순결바위 쪽으로 내려오다가 회장님의 순결하지 않으면 빠져 나갈수  없는

바위가 있다는 말에 모두들 알아서(?)다른 길을 택했다.

나는 그 쪽으로 와도 괜찮을성 싶었는데.......ㅋㅋ

 

어렵게 도착한 모산재 식당은 많은 차들로 뒤엉켜

우리 버스를 찾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어렵게 버스를 찾아도착하자 출발때 없어진 그분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그 분은 버스에서 내려서 뒤 돌아보지 않고 정상에 갔다가

용케도 버스에 일등으로 도착했었나보다.

 

상품이 있었으면 일등 상품이라도 줬을텐데/////

다행히 아무런 불상사 없이 도착하여 닭백숙까지 짜게 먹고

(집에올때 물이 먹고 싶어 혼났습니다........)

무사히 김해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산행코스 잘 인도해 주신 집행부에게 머리 숙여 감사 드림니다.

다음에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