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취미가 왜케 바뀌는건지...

꿈꾸는 트레버 2005. 7. 20. 13:57

젊을땐 취미 생활이 없었다.
그래도 펜팔 같은거 할려면 으례"독서"또는"음악감상"
이렇게 적었다.

그땐 다 그랬다.
선데이 서울 펜팔란에 취미는 모두다 독서였다.
고상한 척하느라 그랬다.
군생활때 울 고참 국방부 장관이 내무반에 오셔서
"너 취미가 뭐야? "하고 지휘봉을 앞으로 쑥 내밀자
"네!병장 엄대* 독서입니다."
"독서?그래 요즘 보는책이 뭐야"
"네! 선데이 서울입니다."라고 말해

장관앞에서 웃다가 그날 저녁 팬티 바람으로
차거운 국방부 청사앞 바람을 두 어시간 쒸었다.
그날 거시기가 쪼그라 들어서 장가 못가는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ㅋㅋ

정작 취미가 붙은건
그래도 장가가고 먹고 살만하니 뭔가 해 보고 싶었다.
29살때인가?무도장에 우연히 들렀다가
사교춤이 취미가 될뻔 한 적도 있었다.
아내몰래 두 어달 다녀보니 재미가 솔솔했다.
또 아직은 싱싱한 넘이 굴러와서 초짜 발동작을 하니
바람난 중년 아지매들이 날 그냥 못 본척할일도 아니고...

하여튼 두어달 그러다 아내한테 걸려서 안 쫓겨 나고 종쳤다.

아?총각때 통기타 취미생활도 잠시 있었네요..
까불고 돌아다니다 아버지 한테 미움을 사서 아까운
기타만 작살을 낸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39살 때쯤인가 ?
뒤 목덜미가 뻐근해 지며 피로가 누적되어
처음 문경세재를 등산했던적이 있었다.
3일동안 회사도 못가고 방안에 누워 있었다..
그러던 넘이 이젠 등산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가 되었다.

한창 다닐때는 일주일에 두 어번 등산을 했었다.
그땐 무슨산?이름만 나오면 몇 미터에,약수는 어디에 있고
가는 길은 어느쪽으로 가면 쉽고......등등
줄줄이 외웠다,
그러다 설악산에서 두어번 고생하고 나서는 조금 시들해졌다.
그때가 새로운 취미를 찾았을때다.

테니스 치는것이 넘 이뻐보여..
다음날 바로 등록을 했다.
오전에 테니스장에 가 보니 무슨 경찰서장 마누라,
**동장 마누라...등등 나이든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 않더군요..
얼굴이 원래 시커먼데 테니스치고 나니
필리핀 아이들 처럼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

이러다 안될것 같아 라켓만 비싼거 샀다가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

그러다 다시 사교춤배우러 다녔다.
이젠 성숙된 나이와 메너로 재법 인기가 있었다.
그치만 잘 생긴 나를 또 다른 사모님들이 그냥둘리가 없었다.
할수 없이 가정을 생각하여 또 다시 하차하였다.

그치만 춤의 매력을 잊을수 없어 아내와 함께 두어달 함께
배운적은 있었다.
그땐 살사,쟈이브..등 스포츠 댄스를 배웠다.

지금은 포기하고 다른것을 하지만....
몇해전인가 바닷가에서 개 헤엄치다가
파도에 힙쓸려 바닷물 한 바가지 먹고 죽다가 살아났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수영배운다.
벌써 5개월 접어들었나 보다.

근데 이것도 왠지 오래갈것 같지가 않다.
아내는 2년 목표로 열심히 다니라고 하지만
나는 자유형만 마스터 하면 그만둘 생각이다.

이젠 키보드연주가 더 재밌다.
지난 일요일 대전에서 키보드 연주인들 모임이있어
거길 다녀왔다.
많은 님들이 모였지만 강릉대 교수는 나훈아 같이 잘생긴얼굴에
키보드까지 넘 잘 다루는데 동성인 나도 껌뻑 죽었다.ㅋㅋ

그래도 아내에게 온갖 감언이설과 몸으로 때우며
악기 욕심을 부려 사무실 한컨에 자릴 잡았다.
아직 서툰 솜씨지만 가끔 사무실 들르는 분들은
기가 죽는다....

어쩌다 한곡조 때리면 기립박수도 받는다.ㅎㅎ

덥죠?
덥다고 맥주 넘 마시지 말고 좋은 하루 마무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