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천 금수산
새벽 04:10분
어제 저녁 일찍 자던 주리 녀석이
내 코를 빨고 귀 구멍에 숨 소릴 불어넣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걱정되어 티브이 리모컨을 찾아
이리 저리 뒤적거려 본다.
그러다 이러면 안될것 같아
다시 잠을 청해 본다.
아침06:30분
알람소리보다 먼저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감고
산행 준비를 해 본다.
고속도로에 올려 cd를 넣어본다.
김영임의 "의사선생님"을 몇 시간이나 듣고 갔다.
08:00
동대구 인터체인지에서 요금을 계산하는데
전화가 울린다.
"동원 인테리어입니다."
"야!너들 미쳤나????? 뜬금없이 소릴지른다.
종가한테서 전화가 왔다.
왜 같이 안가냐며.............ㅋㅋ
경자가 종가는 근무 땜에 안된다고하여 혼자 가는길인데 서운했는가 보다.....ㅋㅋ
따라 오라고 하며 상주 성애를 데릴러 가는데
이 녀석 전화가 꺼져 있단다.(애인을 키우는지............)
선산 휴게소에서 할 일없이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성애 한테 전화가 왔다.
성애를 태우고 출발하는데 네비케이션이 가르치는 곳을 마다하고
성애가 이쪽길이 더 빠르다며 동로쪽으로 경천댐을 거쳐 단양으로 갔더니
길이 많이 돌아가는 중이였다.
겨우 도착한 제천에서는 아직 준비가 덜된 상태라
순연이가 자기집에서 점심을 먹고 배낭을 가볍게 해서 가자고 한다.
성애는 그냥 한 그릇 사 먹으며 기다리자고 하는데
점심 준비한 순연이 마음도 몰라주는것 같아서
나는 주소를 물어 네비케이션을 믿고 제천시내를 한 걸음에 달려갔다.
점심은 오곡밥에 수삼무침,올갱이 국,공치찌개등 많은 반찬이
허기진 배를 채우게 만들었다.
그리고 금수산으로 향했다.
성애는 될수 있으면 정상근처까지 승용차로 올라가려고한다.
나는 밑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하러 왔으니 걸어가자고 하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개비를 맞으며 산행을 시작했다.
성애가 초보라서 중간길을 택하여 올라가 보지만
성애는 육중한 몸매땜에 헉헉 하는 소리가 내 뒤통수를 내리친다.
천천히 걸었지만 더 천천히 가자고 한다.
날씨는 추운데 천천히 걸었더니 손시럽다.
조금 속도를 내어 남근석 까지 올라갔더니
성애는 죽을맛이다.
119를 부르던지 해야지 더 이상은 못 올라간단다.
그러나 다른 산악회원과 함께 하산하라고해도
함께 내려가야 한다며 우리에게 조른다.
경자는 서울에서 제천까지 와서 산행을 포기하면 안된다며
정상까지 올라가자고 한다.
남자 혼자인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정을 순연이 한테 미뤘다.
순연이는 정상쪽으로 가다가 내려가는 길이 있으면
무조건 내려 간다면서 정상쪽으로 산행을 계속했다.
그러나 바위틈새를 지날땐 성애는 무거운 몸이 바위에 끼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다른 산악회 오신분들이 안타까워 하며 응원의 힘을 보내는데
어쩌다가 쑥~빠져 나왔다.
바위 사이를 지나 자일을 타고 릿지 비슷한 산행에 경자는 신났다.
올라가는 것은 자신있다며 씩씩하게 올라가고
성애는 앞을 쳐다볼 힘 조차 없는듯했다.
산행하며 후회 해 본적은 오늘이 첨이다.
어쩌다 내가 혼자서 이 많은 짐을 져야 하는가.................?
성애를 살살 달래어 장군바위쪽으로 하산하였다.
두 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가슴졸임을 당했는지
더 이상 산행은 힘들어 못하겠다는 마음뿐이다.
내려오는길은 그래도 성애가 젤루 앞장선다......ㅋㅋ
순연이는 저녁 먹고 가라고하며 시내를 이리 저리 데리고 다닌다.
쌈밥집 앞에 주차하여 내리라고 하는데
우린 저녁 안 먹는다며 버티고..........
그러길 삼십분........
결국 우리 고집이 이겨서 순연이 집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걸루
하산주를 대신했다.
17:30분
네비케이션을 켜고 상주거쳐 김해 도착하니 저녁 9시였다.
아지매들 나이들어가니 늘어가는것은 뱃살과 고집뿐인가 보다.....................
에고 힘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