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부 생활이란?
특별한 비결은 솔직히 없습니다. 결혼생활이란 게 마라톤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마라톤처럼 긴 경주다, 인내가 필요하다 뭐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마라톤을 잘 하는 비결은 사실 간단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걸 그렇게 하려면 정말 연습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게 참 힘들다는 것이죠.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결은 간단하지만 그것을 생활 속에서 일상 속에서 지키는 일 그게 참 힘든 거죠.
우스개 소리이긴 합니다만, 왜 모든 동화가 ‘그래서 두 사람은 결혼하여 잘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줄 아십니까? 그 뒤, 즉 결혼생활 뒤를 쓰면 해피엔딩이 안 되기 때문이랍니다.
^^ 그만큼 결혼생활은 쉽지 않은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서로에 대한 신비감도 사라지고,
긴장도 없어지고,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슬슬 상대에게 함부로 대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도 처음에는 문득 문득 놀라다가도, 점차 그런 놀람도 사라지고,
대판 싸우기도 하지요. 게다가 싸울 때는 마치 '어떻게 하면 상대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만들까' 하는 쪽으로 온 몸과 마음이 집중해서
말과 행동을 하고 그런 다툼이 있고 나면 '이럴 걸 왜 결혼했나'
싶은 자괴감도 들고 스스로 비참하기도 해지지요.
결혼식 때 대개 주례선생이 신랑 신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좋을 때나 힘겨울 때나,
아프거나 병들거나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그리고 그 때 대개의 신랑신부는 "네"하고 대답하지요.
저는 비결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면 됩니다.
다른 질문의 답변에 붙인 글인데 이곳에도 참고가 될 것 같아 붙입니다.
이 글은 신랑에게 주는 글이지만 반대로 놓고 본다면
신부 될 사람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겁니다.^^
[선배 유부남이 후배 신랑에게 주는 26가지 생활의 팁]
전등을 가는 일이나 못을 박는 일은 반드시 그대가 해라.
그렇지 않으면 남자구실 못한다는 욕을 잠자리에서도 듣게 될 것이다.
아내가 TV를 보고 있을 때는 절대 다른 프로그램을 보겠다고 설치지 마라.
TV 시청의 채널 선택권에 대해서는 아내의 독점권을 인정해 주고
오히려 입이 궁금할 아내를 위하여 말없이 오징어나 과일을 준비해라.
아내는 그대를 사랑스러운 남자로 생각할 것이고 그날 밤 바로 보상을 받을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첫사랑이나, 아내 이전에 만났던 여자 이야기를 입밖에 내지 마라.
그대가 잃을 것은 신뢰, 존경, 사랑이고 얻을 것이라곤 싸늘한 아내의 눈빛 뿐이다.
아내가 식사를 준비할 때 식탁을 닦고 수저를 내고 밥을 퍼는 일을 해라.
가만히 앉아서 밥을 받아 먹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다가는 설거지통의 그릇 깨어지는 일이 잦을 것이다.
피곤하거나 술에 취해 몸을 가누기 힘들더라도 꼭 양치와 샤워를 한 후에 잠자리에 들어라.
그러지 않으면 그날 이후로 각방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두시간 정도 전화로 수다를 떤다고 해서 아내를 결코 나무라지 마라.
수다는 아내의 오랜 취미이자 일종의 사회활동이다.
만일 아내가 취미와 사회활동을 제대로 못한다면
그 스트레스는 전부 잔소리로 그대에게 돌아갈 것이다.
소변을 볼 때는 항상 양변기 씨트를 올리고 보고,
일을 본 후에는 꼭 씨트를 내려놓도록 해라.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통일문제나 인권문제처럼 거창한 게 아니다.
남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사소한 것에서 다투고 헤어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아내가 부를 때에는 스포츠 중계가 재미있고 신문 기사가 흥미롭더라도
한번에 바로 대답하고 아내 쪽을 바라보아라.
사근사근한 아내를 만드는 것도 사납고 걸걸한 아내를 만드는 것도 다 그대에게 달려있다.
식사가 끝나고 나면 재빨리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해라.
그것이 그대 일이라고 생각해라. 물론 음식찌꺼기도 제 때 갖다 버려라.
그대의 손발이 고될수록 아내가 편해질 것이고 그러면 결국 그대의 마음도 편해질 것이다.
아내 앞에서 여자 연예인이나 다른 사람의 아내, 회사 여직원을 칭찬하지 마라.
며칠 동안 심술궂은 아내를 보지 않으려면 말이다.
부부관계를 가질 때에는 처음 아내를 안았을 때처럼 소중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해라.
그저 자기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하는 거라면 차라리 자위를 권한다.
아내가 <겨울연가>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울더라도 결코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거나 혀를 차지 마라.
조용히 곁에 앉아 티슈나 손수건을 건네 주어라.
아내는 최지우처럼 그대에게 안길 것이다. 설령 그대가 배용준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아내 몰래 부모님이나 형제에게 돈을 보내지 마라.
그러나 처가집에 돈을 보낼 때는 아내에게 말하지 않는 편이 더 좋다.
아내는 그대를 속 깊은 남편으로 생각할 것이며 장인장모는 믿음직한 사위로 여길 것이다.
아내 허락 없이 친구나 후배를 집으로 데리고 가지 마라.
집은 그대의 소유일지 몰라도 가정은 아내의 것이기 때문이다.
옆집 남자나 친구 남편과 비교하여 아내가 은근히
그대를 무시해도 화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라.
그러지 않으면 단박에 그대는 속 좁은 놈 취급을 당할 것이다.
냉장고 속의 일에 대해서는 결코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냉장고는 아내의 일기장과 같다.
그곳을 들춰보거나 그 속에서 무언가가 변해가고 있다는 따위의 말은
아내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주는 행위이다.
대판 부부싸움은 물론이고 이혼까지도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
부부관계를 가진 직후 아내에게 ‘좋았어?’라고 절대 묻지 마라.
그 한 마디 말은 아내의 따뜻했던 몸과 마음에 끼얹는 찬물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해주는 밥은 무조건 맛있게 먹고 또 남기지 않도록 해라.
설사 조금 맛이 없더라도 칭찬을 잊지 마라.
칭찬이란, 하는 쪽에서는 지루한 형식에 불과할지라도 듣는 쪽에서는 늘 새로운 기쁨이다.
더 잘하고 싶게 만드는 동기는 핀잔이나 지적이 아니라 칭찬이란 사실을 명심해라.
아내에게 있어 남편과 동시에 친구가 되어라.
그러나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남편을 택해야 할 것이다.
친구는 그대 말고도 많겠지만 남편은 그대 한 사람 뿐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돈을 좋아한다고 해서 속물이라고 욕하지 마라.
그나마 아내가 경제에 밝으니까 그대가 이만큼이라도 사는 거라고 고맙게 생각해라.
아내가 싫어하지 않는 한 쇼핑은 같이 가도록 해라.
오랜 시간 까다롭게 물건을 고르더라도 계속 웃어 주고
설사 무거운 물건이 아니더라도 들어주어라.
노파심에서 덧붙이는 말이지만 싸움을 심하게 하더라도 절대 아내를 때리지 마라.
인간과 짐승의 차이는 주먹 하나다.
만일 대판 싸웠다면 빨리 화해하는 일에 그대의 모든 물질적 인적 역량을 동원해라.
불화가 오래 갈수록 고생하고 상처 받는 쪽은 결국 그대다.
아이가 태어나거든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라.
밤에 아이가 울거든 그대가 먼저 일어나 아이를 돌보아라.
육아를 하지 않는 남자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심하게 야단을 치거나 간혹 체벌을 가하더라도 그 일로 다투지 마라.
아이를 사랑하는 일에 그대가 아내를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교육적으로 그러는 것이고 그것도 그대를 대신해서 맡은 악역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결혼에 대해서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보아라.
혹시 무를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무르는 것이 좋다.
위의 모든 것을 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옮길 자신이 없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