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 시인의 '눈물은 왜 짠가'에서 가난으로 빚은 슬픈행복을 보여준다.

가세가 기운 아들과 친척집으로 떠나는 어머니.

그리고 심성 좋은 설렁탕집 아저씨가 엮는 서글픈.그러나 훈훈한 이야기다.

 

중이염을 앓는 어머니가 아들 몸 걱정에 일부러

고깃국을 먹자고 한다.

설렁탕을 한 술 막 뜨는데 어머니가 식당 주인을 부른다.

소금을 많이 넣어 짜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한다.

그리고 몰래 아들 투가리에 부어준다.

 

모르는 척 지켜보던 주인이 슬쩍 다가와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간다.

아들은 땀을 닦는 척 눈물을 닦으며 속으로 중얼거린다.

눈물은 왜 짠가라고...........................

짠 눈물은 모자에겐 슬픈 幸福이지만 우리에겐 가슴짠한 감동이다.

 

世上에는 수만금의 富로도 결코 살 수 없는 幸福이 있는 법이다.

가난이 불행은 아니듯이 명품을 둘렀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사랑으로 해진 옷과 사랑으로 흘린 눈물은 명품보다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밥 한공기,간장 한 종지뿐인 걸인의 밥상을 王候의 성찬으로 누리는

김소운의 수필 가난한 날의 행복이 그런 경우다.....

 

 

경향신문 김태관 논설위원의 글 중에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