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로운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바쁘다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이들도 공부에 쫓기기에 여자는 늘 외면당한 채 살았습니다.
어느 날 식구들이 모두 나가고 느지막이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허름한 한 남자가 모자를 벗어들고 조금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사지가 멀쩡한 사람이 아침부터 불쾌하게 한다는 생각에
“아직 일하실 만한 분이 무슨 구걸을 하세요?” 하며 문을 닫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돈을 주지 않으면 가지 않을 것처럼 그냥 그대로 서 있는 겁니다.
여자는 약간 겁이 났지만 날카롭게 말했습니다.
“빨리 가세요. 가지 않으면 남편을 나오라고 할 거예요.”
그러자 남자는 천천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주머니 남편은 집에 없을 겁니다.
어떤 남편이 아주머니 같은 모난 여자하고 아직까지 집에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여자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주머니 같이 모난 여자··· 모난 여자···”
다리가 후들거려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정말이다. 오늘 아침에도 남편에게 짜증을 냈고
학교 가는 아이들 뒤에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았던가.
불평이란 불평은 있는 대로 모아 두었다 터뜨리는 내 자신,
아! 내가 싫어.‘
여자는 변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을 깊이 살폈습니다.
지금 다녀간 남자는 거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천사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여자는 남편에게 불평의 목록을
쏟아놓는 것이 아니라 감사의 일람표를 공개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미소와 행복을 마음껏 부어주었습니다.
이제 남편은 바쁜 가운데서도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아이들은 웃음과 기쁨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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