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내 대학선배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에서

요크종 애완견을 한 마리 데리고 왔다.

울 집에서는 그날부터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애완견 이름을 지으라고 하자 큰 넘은

무슨 사람이름을 지었고

작은 넘은 "철인 28호 ***"라고 했는데 뭔지 잘 記憶나지 않는다.

 

그냥 부르기 쉽고 친근하게 지어보자는 내 말에

아내는 "밍키"라고 지었다.

근데 이넘(암놈)이 귀여움을 떤다.

 

내가 소파에 앉으면 소파에 올라오고

내가 바닥에 앉으면 바닥에 앉는다.

앉아!하면 주저없이 앉아있고 잠 잘때는

"들어가!"하면 주저없이 개 집으로 들어간다.

 

근데 이 넘이 이틀이 지나도록 대변을 못 보는거라?

걱정하며 인제대 앞에 휴대폰 하나 바꿔볼까 하여

데리고 나갔더니 가로수 나무밑을 빙글 빙글 돌더니

이틀동안 안본 대변을 보는거라...얼마나 민망하던지........

급히 노트를 찢어서 볼일을 보게 만들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한듯 다 보고 있었어요..

난 땅 바닥을 쳐다보며 암말 못했다.

볼일을 다 보고나서 개똥을 치워야 하는데

전에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을 난 챙피함도 잊어버리고

열심히 치우고 있었습니다.

 

볼일본 노트를 반으로 접어 싸고 또 싸서(약하려는것도 아니면서...)

손에 들었다.근데 이걸 어디 버릴때가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 들고올 수도 없고

할수 없이 허름한 편의점에 들어가서 버릴려고 마음먹었는데

너무 손님이 없어서 주인 여자가 날 노려보고 있어

그냥 가지고 나왔다...........

 

다음 목표는 텔레콤 대리점이였다.

대리점에 들어가며 휴지통을 응시하며 잽싸게 버렸다.

휴지로 싸고 또 싸서 주인 아저씨는 내가 뭘 버렸는지

모를 것이다.........휴~~~~

 

근데 이 밍키가 이쁜짓은 많이 한다.

내가 컴 할때는 바로옆에서 턱 괴고 날 쳐다보고

소파에 앉아 신문보면 금세 따라와서 소파에 척 걸터 앉아있고

운전하고 어딜 갈라치면 어느새 따라와서 조수석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고 있어 미워할래야 미워할 구석이 없다.

 

지금도 내가 뭘 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내 일거수 일 투족을 감시하고 있는것 같다.........

이제 부터 밍키와 외출할때는 휴지와 비닐봉투를 꼭 챙겨가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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