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터 진주에서 전원주택 신축공사 현장에 있었다. 어제는 전주를 대표하는 '헛 제사밥'을 먹었다. 오랫만에 먹어본 그 맛은 그저 그랬다.
특별히 맛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또 맛 있는집으로 소문날 만큼 맛있는 집은 아니였다. 그러나 실내에 들어서자 무슨 방송을 그렇게 많이 탔는지........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한 쪽 벽을 장식한 무슨 방송 ,무슨 방송 등등 구구 절절 방송에 전파 탔다는 이야기 뿐이였다.....................
그러나 오늘은 정말 맛있는 집을 찾았다. 진주 계시는 아는 선배님이 '반성역'앞으로 오란다. 내비케이션으로 반성역을 치고 찾아갔더니 오래된 낡은 집으로 안내한다. 간판은 아주 오래전에 했는지'내여사 쌈밥집'이였다.
실내에 들어서자 많은 분들이 우릴 쳐다보고 있었다. 주방에는 60대 초반인 아주머니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서빙은 그 보다 더 나이 많은 아저씨가 바쁘게 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우리 일행을 보고 3명이냐고 손가락을 펴 보인다. 그렇다며 빈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거기는 예약손님이 있다면서 구석진 방으로 안내한다.
아마도 주무시는 방인가 보다. 낡은 tv와 전축 배개가 두개 ........................
30여분을 기다려 차려준 밥상은 고등어 정식이 였다. 감자를 밑에 깔고 고등어를 듬성 듬성잘라서 김치인지 시래기 인지 모를 채소를 넣고 보글 보글 끓여 내어 온다.
호박잎도 쪄서 주고 집에서 담은 된장도 조금 ........... 그 된장이 지금 우리 입맛에는 짜다고 해도 어릴적 그 맛이였다. 공기밥을 추가 시켜서 우리 셋은 나눠 먹었다.
그리고 나오면서 일요일도 영업하세요?했더니 약간 귀가 들리지 않는지 할아버지는 다시 눈을 꿈벅이며 물었다. '뭐요?' '일요일도 영업하세요?'했더니 우리는 노는 날이 없어요..........하며 환하게 웃었다.
음식값을 지불하고 신발을 찾으려고 하자 어는새 가지런히 정리된 신발을 보며 나는 또 놀랐다......................
마침 그날은 디카를 두고 가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진주 '반성역'앞에 가면 허르만 간판으로 '내 여사 쌈밥집'이 바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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