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을 맛 보는 순간
청국장,가지 무침,시래기콩가루무침,쇠비름된장무침,콩나물무침,열무 것저리,양파 오이 무침등
푸짐한 밥상을 받고 내 생체 시계를 40년 뒤로 돌린듯 황홀했었다.
종가,경자,등과 영애네 집에서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청계산으로 출발했었다.
다연이는 양재 전철역에서 만나려고 했었다.
개봉 전철역에서...............
영애,종가와 함께............
청계산 입구에 즐비하게 늘어선 등산복 가게와 음식점들
등산가게 앞에서는 나는 늘 설렌다..................
다연이 때문에 간단하게 산행하려고 했고
기점은 원터골에서 좌측길로 하여 정자 매봉까지 갔다가 마당바위 원터골로 하산하였다.
산행중 영애가 가슴에 통증때문에 병원에 갔었는데
다연이가 영애와 통화 하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나이들면 아프지 않는게 최선의 재 태크라는 생각이 든다.
수줍은 울 바둑이 아가씨.....................
모처럼 어제 오늘 웃다가 이틀을 보냈다...........
뭔 옛날이야기가 그리 웃게 만드는지.................
잠시도 가만 있지 않는 호트 경자...........................
****** 올해 휴가는 아내가 당직때문에 취소하자고 한다.
나는 일 할땐 먼 산행을 못하니까 서울 근교 산행을 잡고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었다.
친구들도 나이 탓인지 산행을 좋아하고 동참한단다.
고속열차로 목요일 밤에 서울 갔다가 금요일 산행하고 오후에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산행 가이드는 서울에서 오래동안 산행한 경자가 맡았고
숙소는 영애네 집에서 보내려고 했다.
뭘 먹고 싶냐는 전화에 대뜸 칼 국수 했더니
경자는 배낭에 홍두깨를 넣어오고 영애는 집에서 청국장등
토속적인 음식으로 식단을 짰단다.
서울역에 도착하자 미숙이가 서울역까지 마중나오고
개봉동에 도착하자 벌써 국수 냄새가 구수하다.
어릴적 먹던 그 맛에 우리는 탄성을 지르며 한 그릇 후딱 해 치우고
놀다가 저녁에 또 먹을려고 했지만
먹을게 많아서 칼 국수는 한 그릇으로 만족해야 했다.
배추전과 매운고추를 살짝 넣은 부추전에 우리는 또 한번
40여년 전으로 돌아간 고향의 맛에 먹고 또 먹었다.
다음날 청계산 점심도 부추전과 배추전으로 쌓다.
매봉도착하고 내려오며 우리는 배추전을 실컨 먹었다.
다연이는 모처럼 서울까지 왔는데 식사 대접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고향의 맛에 더 취해 있었다.
비 온후라서 습도는 높았지만
초딩때의 우리의 우정을 짓밟지는 못했다.
비 오듯 땀을 흘리고 우린 다연이가 안내하는 찜질방에서
샤워하고 웃다가(웃을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밤세 웃었다.)
헤어져야 한다는 맘에 서둘러 서울역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고속열차에서도 내 입안에는 어제 먹은 칼국수 맛이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