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자활센터에 볼일 보러 갔다가 무료급식소에 들렀더니 주방장님이 식사하고 가란다.

아직 어르신들이 많아서 안 먹겠다고 해도 억지로 밥을 가지고 와서  먹으란다.

그런데 뒤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가 식사를 하지 않으시고 비닐봉투에 밥을 주섬 주섬 담고 계신다.

한눈에 보이에도 얼굴은 검게 타고 병색이 완연했다.

 

주방장님이 '아버지 밥 가지고 가시는게 직원들 눈에 띄면 제가 혼나요...'해도

그어르신 저녁 먹을게 없어서 그렇다고 미안합니다..하시면서 계속 주어 담으신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복지관 규정도 있는것이니 어쩔 수 없는가 보다.

 

다행히 주방장님도 못 본체하고 말았지만 그늘진 이웃의 모습일것이다.

정작 먹을게 없는 그들에게 정부 지원은 없고 무료식당에서 점심한끼만 해결하려니

긴긴 겨울밤이 너무 길었나 보다.

그렇다고 음식을 싸 가지고 가서 저녁을 해결하지 못하게 하는것은 그 음식이 상해서

어르신이 탈이라도 나면 밥을 가지고 간 단계는 생략되고 복지관에서 음식 상한것을 먹어서

어르신이 탈 났다고 언론에서 들고 일어나는걸 보면 언론도 진정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우린 늘 그랬다.

언론이 자극적인 일만 찾다보니 중간 단계는 생략되고 이슈가 되지 않을 일도 결과만 놓고 보면

이슈가 되는게 현실이다

대한민국에도 굶는사람이 많은데 북한까지 돌보려니 어찌 고민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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