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리모델링하는 집 할머니께서(69세) 욕실장등을 시공하면서 박스를 버리면

차곡 차곡 모으는 것이다.

뭐든 종이만 나오면 차곡 차곡 베란다에 갔다 놓는것이다.

나두 일하면서 할머니께서 치워주시니 정리도 되고 넘 좋았다.

그러다가 싱크시공 기사가 와도 박스를 가져가는 것이다.

넘 깔끔한 할머니라 생각하고

'아니 왜케 박스를 모아요?'했더니

친구 할머니가 아들한테 쫒겨나서 월세10만원에 사는데

파지를 줍는단다.

 

불쌍해서 그 할머니 줄려고 박스를 모은단다..

사정 이야길 들어보니

23평 아파트를  장가 못간 아들한테 물려주고 같이 살았는데

아들이 베트남 며느리를 얻고 나서는 며느리랑 할머니가 부딛치면

무조건 며느리 편을 들어서 할머니를 나가라고 했단다.

그래서 할머니는 아들 한테 쫒겨나서 허름한 주택에 월세를 살고

생활비가 없어서 파지를 줍고 생활 하신단다.

 

나두 안면이 있는 파지 할머니라서 주인 할머니에게 지금 오시라고 해서

박스 가져갈 때 용돈이나 하라고 오만원 한장을 주인할머니 주는걸루 해서 주라고 하고 나왔다.

한참후 파지 할머니 나를 보시더니 허리를 90도로 굽히면서.'고맙습니다..'하신다.

파지 할머니 아들은 안 늙을 것 같지만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오니 그게 위안이 된다.

그저께는 경남 도립노인병원에서 할머니들 위문공연을 펼치니

괜히 내 마음이 기분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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